



모델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기를 선발기준을 처음으로 채택했고, 재료에 있어서도 기존의 수채화를 포함해 두 가지 재료(아크릴, 파스텔 등 유화제외) 이상을 혼용해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시험시간이 3시간 30분으로 화지(2절 켄트지)의 크기에 비해 시간이 길지가 않다. 시험 주의 사항을 보면 2시간 이후 만 되면 제출할 수 있다는 대목이 있다. 실기 우수자 공개 그림을 보면 세부묘사보다는 전체적인 인체의 동세와 느낌에 평가의 기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실험적인 그림이 보이고 습관적인 그리기에서 벗어난 그림들이 다수 포함이 되어 있다. 그리고 다양한 경향의 그림들이 우수작에 선발되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재료의 사용이 자유로운 만큼 수채화의 범위에서 벗어나 아크릴이나 파스텔, 콘테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 해 볼 것을 권한다.
성균관대학이 어떤 점을 지향하는지를 짐작케하는 글이라 소개한다.
최근 미술학과 공성훈 교수 인터뷰
총평一입시 종목으로 수년 동안 인물화를 고수하고 있어서 매년과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A권, B+권 학생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같고,조금 더 기본기에 충실한작품이 다수 인 것 같다.
과거에 학생들의 개성이 반영된 작품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대상을 충실히관찰하고 묘사하는 그림들이 많아진 것이다.
아마도 인체실기를 보는 학교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인체실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예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저변이 넓어 지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오랫동안 인체를 해왔는데 다른 학교에서 속속 인체를 도입하고 있으니 자부심도 생긴다.덕분에 인체가 그렇게 쉬운게 아닌데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인물화실기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비교적 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더욱이 상황변화가 많아서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그래서 인체의 경우 변별력이 좋고 비교적 평가가 용이하다.때문에 현행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비춰볼 때 현실적으로 인체가 가장 좋은 입시가 아닐까 생각한다,향후에도 인물화실기를 유지할 것이다.
평가기준-과도한창의성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건 대학에 들어온 후에 가르치면 되는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관찰을 열심히 하고 본 것을 열심히 재현하려고 성실히 노력하면 된다,중요한 건 관찰력과 표현력이다.
관찰력엔 인체구조,동세, 비례 등이 포함되고, 표현력은 정확하게 보고 자신이 느낀 대로 표현 할 수 있는 역량이다.
관찰력, 객관적표현, 주관적 표현이 어떻게 어우러지는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주는 관찰력과 객관적 표현이다.
이 두가지 요소가 바탕에 깔리지 않고 주관적 표현이 메인이 된다면 이는 기분만내는 셈이다. 상상력이고 뭐고 다 좋지만 그건 나중 문제고 대상을 관찰하는 능력이 가장 기본인 것이다.간혹 다른 학교들 평가를 가보면 머리를 주먹만하게 그린다든지 다리를 비정상적으로 길게 늘이거나 발을 지나치게 크게 그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과장표현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보통 작품을 상중하로 나누는데 A와B등급 정도를 상위권으로 해서 약30%를 선발한다. A권대 선발비율이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닌데,올해의 경우 A등급 점수를 받은 작품이 대략 전체 응시자의 10%정도된 것 같다.
다음은 2011년 출제 경향에 대한 전임교수의 글이다.
2명의 모델을 출제했기 때문에 평소 그려오던 것과 달라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예년보다 전체적 수준은 낮아졌지만 A권에 선발된 학생은 상황이 바뀌더라도 잘 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 있는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낯선 소재가 나왔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있는 그대로를 잘 그려냈습니다.특히 A권 그림은 전체적으로 형태가 정확합니다.구성이 안정되어 있고,억지를 부린 그림이 아닌 자연스러운 그림이 많았습니다.그 가운데 폭넓게 재료의 특성을 잘 사용하고 여러 가지 표현법을 구사한 그림들을 A권으로 선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배경처리는 어떻게 심사되는지?
재량에 따라 자유로 그리도록 했는데 자유롭게 놔뒀더라도 그러한 부분까지 자신이 화면전체를 콘트롤하고 어떻게 구성해 나갔는가 하는 부분을 평가하게 됩니다.배경은 지적 할 필요 없을 정도로 무난하게 처리했습니다.배경과 바닥은 약간만 처리해도 주어진 맥락과 관계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능은 살릴 수 있지요.
모델을 2명 출제한 이유는?
7년 가까이 인체를 출제해왔는데,같은 패턴으로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에게 상투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암기식으로 그려지는 그림이 많았습니다.변별력이 없어지다 보니 채점할 때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았지요. 변별력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제시 된 과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평가중점사항
예전과 마찬가지입니다.전체적으로 인체가 갖고 있는 비례, 구조, 형태, 운동감과 더불어 살아있는 모델을 보고 얼마나 자연스럽게 표현했는가를 평가합니다.그 다음에 재료를 다루는 방법,화면구성력 등을 부가적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2012학년도 대비사항
스스로 모델이 되어 보면 모델이 갖고 있는 캐릭터나 자연스러운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석고나 정물 같은 성형화된 물체가 아닌 인체가 갖는 자연스러운 특징을 알 수 있지요.매년 입시 때 모델이 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그릴 때와 앉아있을 때 느낌이 달라 어떻게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고 합니다.입시생들도 친구들이 그림을 그릴 때 모델로 앉아 보면서 모델과 그리는 사람의 교감을 자연스러운 인간성,모델이 갖는 특성,공간감 애로사항 등을 체험해 봄으로써 그림 그리는 행위를 단순히 대상을 재현해 내는 것이 아닌 대상과 자신이 교감하고 분위기를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인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기출문제의 변화추이는 출제의 유형이 계속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감한 소품들을 도입해 인물의 묘사만이 아니라 화면의 구성력을 함께 테스트하려는 출제의도로 짐작된다. 타학교들에 비해 완성시간이 짧지만 두명의 모델을 제시하거나, 배경에 거울지를 배치해 함께 그리게하는 것은 인물 표현의 능력를 넘어서 화면를 전체적으로 다루는 능력을 함께 테스트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011년 우수작
2013년 우수작
2015년 우수작



